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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인생 리스타트

경매일지5 처음 매도해 보며 배운 것들 - 손익보다 소중한 경험

camelia2 2025. 6. 28. 18:24

 

[경매 공부일지⑤] 처음 매도해보며 배운 것들 – 손익보다 소중한 경험

2024년,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협성펠리스아파트를 낙찰받았다. 감정가는 1억 1,300만 원, 나는 감정가 82%인 9,226만 원에 낙찰을 받았다.

낙찰 직후, 마음 같아선 바로 매도하고 싶었지만 점유자가 거주하고 있었기에 그럴 수 없었다. 다행히 점유자는 사람은 참 좋았지만, 집을 관리하는 데는 무심했던 듯하다. 내부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청소 한 번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을 정도였다.

점유자가 이사한 직후, 바로 인근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았지만 돌아온 말은 단호했다. \"이 상태로는 팔리기 힘들어요.

결국 나는 리모델링을 결심했다. 단순한 도배나 장판 교체 수준이 아니었다. 오래된 벽지, 문짝 시트지, 벽 일부 시트, 천장, 지저분한 타일 바닥까지 전부 손을 봤다.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었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마침 장유 신도시에 신축 아파트 7,000세대가 입주를 시작한 시기였다. 전국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어 있었고, 매물은 넘쳐났다. 게다가 우리 집은 바닥이 전부 타일이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매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요즘 수요자들은 따뜻한 느낌의 마루를 선호하니 말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점유자 이사 두 달 뒤, 드디어 매수자를 만났고 1억 1,000만 원에 매도할 수 있었다. 비록 감정가보다는 낮은 금액이고 수익도 예상보다 낮았지만, 여러 가지를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중간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취득세, 등록세, 법무사 비용, 리모델링 비용, 대출이자, 중개수수료 그리고 기타 비용까지 더하면 순이익은 생각보다 줄어들었지만, 이번 매도를 통해 나는 돈보다 훨씬 값진 걸 얻었다.

매도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이 조금은 생긴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내 힘으로 부동산을 사서, 정리해서, 매도까지 해봤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경험이 앞으로 내가 경매를 이어가는 데 있어 든든한 자산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