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lia2 님의 블로그

경매일지10편 경매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본문

경매로 인생 리스타트

경매일지10편 경매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camelia2 2025. 7. 11. 20:32

[경매 공부일지⑪] 경매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경매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바로 '명도' 보다 '매도' 였다.
남들은 보통 명도라 하지만 전 소유주가 상식이 있는 사람이어서 늦게 집을 비워주는 것 외에는 별 힘든 게 없었다.

하지만 낙찰을 받고 나서 부터 내가 넘어야 할 산은 '매도' 였다. 

처음엔 단순히 낙찰만 받으면 끝일 줄 알았다. 하지만 진짜 어려움은 그 이후였다.

매도가 예상보다 훨씬 어렵고 더뎠다.  아파트 상태가 팔기에는 너무 엉망이었고고 게다가 바닥이 타일이었는데 깨지고 접착력이 떨어져 움직이고 문짝시트지는 다 떨어져 너덜너덜 하여서 인테리어를 해서 매도하기로 해서 또 시간이 지났다.

단기 매도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손해다. 경락대출 이자와 기본 관리비를 지출해야 하고 다음 입찰을 보기에 부담스러워진다 왜냐하면 대출이 잡혀 있고 유주택자가 되므로 대출이 힘들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는 어떤 하자가 나올지 불안하다.

그래서 빠른 매도를 위해 가격을 낮추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타일바닥이 맘에 안든다고 매수하길 꺼렸다. 그 과정에서 나는 두려움과 불안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이 집이 팔리지 않으면 어쩌나, 대출 이자는 계속 나가고, 경비는 쌓이는데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매수자가 나타났는데 조건이 잔금을 치루기전에 이사를 먼저 들어오게 해 달라는거였다. 나는 조금 망서렸지만 동의하고 계약금중 일부를 받았다.

받고 나서 공인중개사인 학원동기에게 물어보니 잔금 치루기 전에 이사오게 하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말하면서 그래도 계약을 잘 했단다. 왜냐하면 요즘 100건의 매도가 나오면 2건이 매도 된다고 말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불안감이 또 밀려왔다.

그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미 가계약금도 받아서 취소 할 수도 없었다.그저 기도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조급해도 소용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인내하며 견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매수자가 이사날짜를 변경하여 순리대로 하였고 지금까지 하자에 대해서는 연락이 없다.

지금 돌아보면 그 힘들었던 순간이 내게 준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다.

'내 힘으로 안 되는 일도 있다. 두려움을 떨치고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경매는 단순히 부동산 투자 그 이상의 것이었다. 인내, 두려움 극복, 기다림, 그리고 받아들임까지 모두 배우게 되는 인생의 큰 수업이었다.

나는 오늘도 그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