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다 계약해 놓고, 나는 그제야 집을 봤다
잘 될 사람의 일상 기록
“엄마, 이사 좀 도와줘.” 아들이 툭 던진 한마디에, 나는 당연히 아직 계약 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미 계약은 끝나 있었다. 나는 단지 이삿날에 짐을 들어주고, 정리만 도와주면 되는 역할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아들의 새 원룸. 문을 열자마자 내 눈은 본능적으로 여기저기를 훑었다. 부동산 공부를 조금이나마 해둔 사람의 눈으로 말이다.
처음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분석 모드’가 켜졌다
"등기부등본은 확인했어?" "은행대출은?" "짐정리 끝나면 전입신고, 확정일자, 주택임대차신고 해야한다" 등등부터
햇빛이 드는 방향, 창의 크기, 화장실 배수구 냄새, 바닥의 마감 상태 ,냉난방 등등까지 … "여기 사진찍어라, 저기 찍어라 아니면 니가 보상해야 한다." 전에는 무엇을 보아야 할지 무엇을 체크해야할지 몰랐지만 이제는 눈에 보인다
아들은 그런 나를 보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이제 다 결정되었는데 들을 필요없다고 딱 잘라 말하였지만 “이건 잔소리가 아니라 가르침이야. 니가 지금은 작은 돈으로 이집을 얻었지만 앞으로 더 큰 돈을 들여 집을 살때를 위해 알아 둬야 하는 것들이야” 하며 토닥 토닥 말이 오고 갔다.
이제는 집을 ‘느낌’이 아닌 ‘눈’으로 본다
예전에는 그냥 “깨끗하네, 좋아 보인다.”가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집을 보는 눈이 생겼다. 단열, 배수, 구조, 방향, 관리 상태… 작은 것 하나가 생활의 질을 얼마나 바꾸는지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부동산에 관해 조언을 해 줄 수있어 다행이고 언젠가 부동산공부를 기본이라고 꼭 해라고 권할것이다.
의,식,주 중에서 우리는 대체적으로 주에 대하여 아는 지식이 너무 없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전세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의와 식은 손실을 보더라도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이지만 주는 작게는 몇백만원에서 몇억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녀에게 부동산에 관한 교육을 꼭 시켜야 된다고 주장한다.
적어도 사기는 안 당하도록~
부동산 공부의 진짜 의미
누군가는 부동산 공부를 하면 돈을 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삶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좋은 집, 나쁜 집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며 결국 ‘좋은 선택’과 ‘현명한 판단’을 배우는 셈이다.
내게 부동산 공부는 인생의 수익보다 더 큰 현실 감각의 훈련이었다. 그리고 그 훈련은, 지금 이렇게 아들의 집을 보며 작게나마 빛을 발하고 있다.
결국, 아들도 나도 배우는 중이다
아들은 자기만의 선택을 배우고, 나는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되도록 배운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자라고 있는 셈이다.
집을 보며 쏟아낸 나의 잔소리 속에는 이런 마음이 숨어 있었다.
“네가 잘 살길 바란다. 그리고 부디 사기 당하지 마라, 90년대생아~"